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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즈 리스트

영화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대학 시절 <엘 마리아치>를 만들 때 생긴 말이다.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적은 다음, 그 리스트에 맞춰 영화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로드리게즈는 친구가 키우는 동물들, 술집, 목장, 버스 등 주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엘 마리아치>를 만들었다.


7000달러로 만든 이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이후 '저예산 영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한계 안에는 자유가 들어 있다

"거북이, 개, 술집, 목장만 활용해야 하는 상황일 때 나는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한계는 곧 자유였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 회장 또한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돈 없어도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짜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촬영할 때, 특수효과 담당자가 폭발 신에서 불꽃을 너무 과하게 터뜨려 배우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모든 스텝이 난리가 났다. 단 두 사람, 조감독과 로버트를 제외하고는.

 

"다 타버린 것도 뭔가 느낌이 있네. 손봐야 할 것만 고치고 그대로 갑시다."

 

로버트는 모든 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안 되면 주어진 상황을 창의적으로 활용한다'는 대안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돈과 시간이 충분했을 때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가?'를 계속 궁리할 줄 알아야 한다.

모두가 같은 문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영화판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영화제에 있어서는 안 된다. 영화제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같은 문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모두가 들어갈 수는 없다."


좀 더 크게 보면 경쟁이 덜한 곳이 보인다. 로버트는 TV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NBC 금요일 저녁 7시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직접 네트워크를 소유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방송 네트워크를 소유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TV 진출을 위해 언더그라운드 방송사를 구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공하려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먼 곳까지 내려다보아야 한다. 낮은 곳에서는 대부분 길을 잃거나, 길에 갇히고 만다.

몰라도 된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사람, 남들은 다 잘 아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걱정하지 마라. 남들도 잘 모른다.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냥 앞으로 계속 가면 된다.

 

"꼭 비결을 캐내고 뭔가를 알아야만 몰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방식에서 벗어나야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 무엇이 나를 창의적인 몰입으로 이끄는지 4년 동안 배우고, 묻고, 생각했지만 얻은 답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느 새 내 자신이 저절로 몰입을 허용하고 있었다." '몰라도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캔버스에 붓을 가져가라.

당신의 직관을 믿어라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실패는 오래 가지 않는다. 젊을 때는 해고 사유였던 일로, 늙어서는 평생 공로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냥 당신의 직관을 믿어라

정리

'몰라도 된다'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말에는 좀 힘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로버트의 다른 대부분의 말들은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 또, 어쩌면 창의적인 대안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도 있다.

영화 감독이라 그런지 창의력에 대해 과하게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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